■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서양철학-자유와 평등’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
정치·경제·도덕별 정리...프라이버시 중요성 강조

▲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가 25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서양철학-자유와 평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로부터 출발합니다. 자유는 국가권력과의 대항관계에서 이해됩니다. 따라서 정의로운 사회는 시민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경상일보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제7강 ‘서양철학-자유와 평등’이 25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는 이진우 포스텍 석좌교수가 나와 서양의 ‘자유’ 개념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강의 서두에서 ‘세계의 역사는 자유의식의 진보이다’라는 헤겔의 말을 인용하면서 서양의 문명은 자유의 문명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아테네-페르시아 전쟁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결행으로 보면서 서양을 ‘자유와 민주주의’, 동양을 ‘폭력과 전제정치’로 압축해 표현했다.

또 저항을 통한 자유의 탄생 사례로 ‘아담과 이브의 사과’를 들면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신의 금지명령이 생겨난 이후 인간은 자유욕망을 불러 일으켜 결국은 선악과를 따먹고 신으로부터 해방됐다고 설명했다. 또 뉴튼은 자연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으며, 빌헬름텔의 사과는 인간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특히 자유의 세가지 개념으로 ‘정치적 자유(자치)’ ‘경제적 자유(자족)’ ‘도덕적 자유(자율)’ 등을 들었다. 큰 틀에서 정치적 자유를 규정하는 국가는 가족 이상의 그 어떤 것을 의미하며, 경제적 자유는 자유 실현의 수단으로 존재한다. 또 도덕적 자유는 자기가 스스로 부과한 법칙을 따르는 것으로 근원적인 권리라고 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그러한 자유와 개인주의는 서로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자유민주주의가 자유실현의 공간인 공동체를 파괴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자유를 구속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민주사회에서도 개인의 자율과 사적 영역에 대한 침해가 증대하게 되며 현대과학과 테크놀로지는 프라이버시를 더욱 더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따라서 프라이버시는 자유 실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진우 교수는 한국 니체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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