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위기의 글로벌 충격이 갈수록 확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국과 유럽 경제 위축의 공백을 메워야 할 책임이 더 커진 중국은 제조업 약세가 오히려 심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6월 50.2로 전달의 50.4에서 더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수도 6월에 중간치 기준 49.9에 그쳤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이 공식 PMI보다 더 신뢰하는 HSBC PMI는 2일 오전에 공개된다.
 노무라의 장지웨이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스(FT) 2일자에 중국이 경기를 추가 부양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이달 중 은행 지급준비율이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더 낮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PMI가 상승할 것임을 예고하는 조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자가 ‘3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유로발(發) 둔화 조짐이 완연한 것으로 지적됐다.
 로이터는 2일 HSBC/마킷의 한국 PMI가 6월에 49.3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돈 것은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지난 4월 51.90, 5월에는 51.03을 각각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지식경제부가 전날 올 상반기 수출이 제자리 걸음 했음을 밝힌 점을 지적했다.
 올해 수출 증가 전망치를 애초의 6.7%에서 3.5%로 대폭 하향 조정했음도 덧붙였다. 유로존의 위축도 갈수록 완연하다.
 유로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올해 성장이 0.4% 혹은 그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고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이 1일 전망했다.
 내년에도 1∼1.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가 올해 0.5%, 내년에는 1.7% 각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 위기의 초점이 되고 있는 스페인은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올 2분기 침체가 예상보다 깊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지난 4-6월 성장이 “전분기보다 조금 더 위축됐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에는 0.3% 위축됐다.
 긴도스는 그러나 올해 전체로 1.7% 위축될 것이란 앞서 전망은 유지했다.
 그는 “정부가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폴란드는 ‘홀로 성장’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폴란드가 올해 2.7% 성장해 2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폴란드가 지난 2008-2011년 모두 합쳐 15.8% 성장했다면서 이 기간 EU의 성장률은 마이너스 0.5%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드르체 라츠코 전 폴란드 재무장관은 소비에서 크게 기인하는 내수 탄력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성장 지속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또 노동자가 독일과 프랑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점도 지적했다. 폴란드 노동자가 한해 평균 1천975시간 일하는 데 비해 프랑스는 1천679시간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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