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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기획특집특집
[기획]산악관광 인프라 확충, 무조건 반대가 능사는 아니다영남알프스, 대한민국 대표 산악관광지로 도약한다
(8·끝) 토야마·황산·지리산 산악관광, 어떻게 적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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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09  20: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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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7번의 기획보도를 통해 일본 토야마, 중국 황산, 대한민국 지리산 등 한중일 3국의 대표적인 산악관광지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들 산악관광지들은 모두 국가의 직접 관리 아래 있어, 정책 운영과 환경 보존 등의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영남알프스와의 단순 비교가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영남알프스에 적용 가능한 몇가지 부분은 분명히 읽어낼 수 있었다.

■ 케이블카 설치 논란
환경부 지리산 추진 움직임에
인근 4개 지자체 유치경쟁 가세
밀양 얼음골은 다음달부터 운영

■ 산악인프라의 장단점
환경훼손 설득력 충분하지만
보행약자 관광 가능케 해주고
수익 창출 길 연다는 장점도

■ 관광객용 숙박시설 시급
쇼핑 등 소비활동 제한된 상황서
수익창출 할 수있는 유일한 수단
등억온천단지 대체할 공간 필요

◇‘산악인프라’ 능동적으로 검토해야

요즘 지리산에서는 단연 케이블카가 ‘뜨거운 감자’다. 환경부가 규제 완화를 통해 케이블카 설치 가능성을 열자, 지리산권역 5개 기초단체 중 경남 하동을 제외한 경남 산청·함양,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4개 단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정부는 최근 4개 단체의 계획 모두를 ‘기준에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했으나, 이들 단체 모두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영남알프스를 찾은 등산객들이 억새군락지로 이름난 간월재를 지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케이블카 등 산악인프라 설치는 언제나 논쟁의 중심이 된다. 관광활성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노인·장애인 등 보행약자의 산악관광을 가능케 한다는 점 등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반면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설득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토야마와 중국 황산을 방문하고 내린 결론은 ‘인프라 설치 논의를 원천 배제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물론 토야마와 황산의 산악인프라의 설치는 그 배경부터 우리와 다르다.

토야마의 경우 과거 댐 건설 당시 자재 운반을 위해 설치한 케이블카와 로프웨이 등이 오늘날 ‘관광용’으로 완벽히 변모했다. 황산은 공산당의 강력한 정책 주도와 이견 제시가 쉽지 않은 국가적 분위기 때문에, 케이블카는 물론 그 엄청난 돌계단까지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산악인프라들의 효과를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토야마의 해발 2400m 고원지대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목격했던 경험은 적잖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머지 다수의 관광객들도 모두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었다. 토야마의 산악인프라들은 ‘보편적 산악관광’의 실현수단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특히 ‘오히려 환경을 보존하는 효과도 있다’는 주장도 새겨들을 만하다. 현재 전국의 명산들은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새로운 등산로가 계속 생기는 등 각종 부작용에 신음하고 있다. 등산로 휴식년제 등의 고육지책도 동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블카 등 산악인프라가 등산객의 이동을 통제, 산림보호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울산에서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논의가 몇년째 정체돼 있다. 반면 경남 밀양시는 얼음골 인근에 설치한 연장 1730여m짜리 케이블카를 다음달부터 운영한다.



◇체류형 관광의 기본은 ‘숙박’

‘관광객의 체류’는 모든 관광정책의 기본 전제지만, 산악관광에서는 가장 절실한 대목이다. 쇼핑 소비활동이 제한적인 산악관광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관광객 입장도 다르지 않다. 방대한 산악관광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체류공간이 필수적이다. 가령 토야마와 황산의 경우 잘 갖춰진 산악인프라 덕분에 당일 관광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이를 원하는 관광객들은 거의 없다. 때문에 토야마와 황산은 산 정상부에 숙박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다.

해발 2450m에 위치한 ‘호텔 다테야마’를 비롯한 토야마의 숙박시설들은 성수기에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황산에서도 6개가량의 호텔급 숙박시설과 단체가 묵을 수 있는 산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호텔들은 숙박객들을 일출 명소로 안내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체류를 유도하고 있었다.

울산의 영남알프스는 울주군 등억온천단지가 이 같은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금은 단순한 모텔촌으로 전락한 상태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체류가 가능한 숙박시설에 대한 관심과 정비부터 필요한 상황이다.


“영남알프스 지역성 부각시킬 주제의식에 대한 고민 필요”
인터뷰 / 이상윤 (사)숲길 상임이사
하늘억새길 성공하려면
역사·주민의 삶 등 담아야

“영남알프스만의 고유한 테마가 필요합니다. 그럴 만한 가능성이 충분하고, 이는 곧 울산의 품격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지요.”
   
▲ 이상윤 (사)숲길의 상임이사가 지리산 둘레길 성공비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조성한 (사)숲길의 이상윤 상임이사는 둘레길 조성을 위한 태동에서부터 완성까지 모든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장본인이다. 둘레길 취재를 위해 만났던 이 상임이사는 영남알프스에 관한 예상치 못한 조언도 들려줬다. 울산의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한번쯤 숙고할 필요가 있는 조언들이었다.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의 성공 이후 지역마다 걷는 길 조성이 붐을 이루고 있다. 둘레길 성공의 비결을 들려준다면.

“흔히 길을 조성하면 ‘점(點)과 점’의 연결만 생각하는데, ‘면(面)과 면’에 대한 고려를 우선해야 한다. 즉 단순히 예쁘고 걷기 편한 길도 좋지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주민의 삶 등을 담을 수 있는 노선을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남알프스도 하늘억새길이라는 길을 최근 준공했다. 조언을 한다면.

“지역을 위해 어떤 목적으로, 왜, 어떻게 길을 조성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이뤄져야 한다. 가령 둘레길은 지리산자락의 농촌마을과 마을을 서로 이어주며, 농업에 기반한 사람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하늘억새길은 산 정상부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인 것으로 아는데, 당연히 둘레길과 동일한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독특한 지역성을 부각할 수 있는 주제의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영남알프스에서는 전원주택 등 민간의 개발시도는 물론 자치단체의 관광정책에 따른 환경 훼손 우려가 끊이지 않는데.

“산악관광을 위한다면서 절대 많은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둘레길도 ‘오직 하나의 길을 잘 유지하자’는 목적의식이 있다. 가령 걷는 길을 조성한다면서 산악자전거나 오토바이까지 장려하는 것은 모순이다. 울산은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변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예 모든 인공적 시도를 배제하고, 과거 영남알프스의 모습을 복원해 상징화하는 정책도 괜찮을 것이다. 이는 생태도시 울산의 품격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글= 허광무기자·사진= 김동수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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