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 출판계의 흐름을 반영하듯 울산지역 공공도서관에서 대출되는 책도 판타지물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울산지역 4개 공공도서관과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이 공개한 올 상반기 대출현황에 의하면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도서관에서 판타지물이 대출순위 1위를 차지했다.

 남부도서관은 대출순위 1위가 〈묵향〉, 2위가 〈드래곤 체이서〉, 3위가 〈황제의 검〉으로 집계돼 판타지물이 상위 순위를 휩쓸었다.

 이런 결과는 동부도서관과 중부도서관도 마찬가지다. 동부도서관과 중부도서관 각각 판타지물인 〈황제의 검〉과 〈신화〉가 1위를 차지했다. 울주도서관에서는 비판타지물인 〈바이 코리아〉가 1위로 집계됐지만 가상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타 도서관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밖에 〈국화꽃 향기〉와 MBC의 〈느낌표!〉가 선정한 〈봉순이 언니〉, 〈연탄길〉도 각 도서관마다 상위 5위 안에 들며 선전했지만 판타지물에 비하면 역부족이었다.

 남부도서관 김순화 계장은 이런 대출경향에 대해 "인근 학교 학생들이 재미 위주로 책을 대출하는 점 때문에 통계가 이렇게 나온 것 같다"며 이점을 감안해 "도서관에 "마음 아픈이들을 위한 자가 치유도서"와 "일반 및 청소년 권장도서" 코너를 설치하는 등 독서경향이 편중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장르별 대출순위에서는 시·소설을 포함하는 "문학"이 1위를 차지했고, 도서관을 찾는 주 이용층은 성인 여성들이었다. 연령별 독서성향의 경우에 성인들은 〈봉순이 언니〉 같은 베스트셀러에 손이 많이 갔고, 중·고등학생들은 판타지물, 어린이들은 그림동화책과 만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의 경우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카툰 에세이 〈파페포포 메모리즈〉와 〈문명의 충돌〉, 〈아리랑〉 등이 대출순위 1위를 차지해 공공도서관과 대조를 보였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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