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국제신문 기자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조해훈씨의 네번째 시집 〈붕어빵〉이 출간됐다.

 〈붕어빵〉, 〈남창장 가는길〉, 〈비내리는 낙동강〉, 〈월내역〉에서 등 모두 71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은 최근 시인이 겪은 고통의 잔재들이 일상의 작은 소품과 부산의 낯익은 지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의 전반적인 주조는 "슬픔"과 "외로움"이다. "외로움이야 말로 진정 내 연인이니"(한낮), "해거름의 그 애틋한 슬픔을 보려거든/사랑은 남겨두어라"(강물에게) 등등 시 곳곳에서 "슬픔"과 "외로움"의 정서는 끈질지게 시인을 붙잡고 놓지 않는다.

 시인은 또 〈그 아저씨〉, 〈옆집 아주머니〉, 〈경애고모〉 같은 일련의 "인물시"에서 중심에서 실패하고 상처받은 "변방"의 인물들을 처연하게 노래한다.

 최영철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선 소시민의 희비와 애증이 교차하고 있다"며 "조해훈 시인이 쓴 시의 자리 역시 그런 엉거주춤한 지점일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번 시집에 대해 자신이 겪은 "고통의 나날들을 기록한 비망록"이라고 표현한 조해훈씨는 〈오늘의 문학〉과 〈한국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말"시선 간. 115쪽. 6천원.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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