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재선)은 일찌감치 차세대 리더군으로 꼽혀왔다.
 50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두차례 경남지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후보자까지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정치이력을 쌓아왔다.
 1998년 경남도의원을 시작으로 거창군수와 경남도지사, 2번의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역대 선거에서 한차례도 패한 적이 없어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형님이 800명, 아버님이 1천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특유의 친화력이 정치인으로서 김 의원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서울대 재학시절 부친과 절친한 사이이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 김동영 전 장관 집에 하숙하면서 당시 정치 거물들을 만날 기회를 얻어 자연스럽게 정치를 배웠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이강두 전 의원의 보좌관을 거쳤고 도의원을 지낸 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40세의 나이에 거창 군수에 당선됐다. 42세에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연임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2010년 8월 총리 후보자에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거짓해명이 논란을 빚자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낙마 후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4ㆍ27 재보선의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승리, 정치적으로 재기한데 이어 지난 4ㆍ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일약 잠룡으로 떠올랐다.
 19대 국회 들어서는 남경필ㆍ정병국ㆍ정두언 의원과 함께 ‘새누리 진보파’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은 대권도전 여부를 놓고 적잖이 고심했다. 자칫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을 우려해서다.
 여권 내에서도 거물인 정몽준ㆍ이재오 의원마저 역부족을 자인하며 경선불참을 선언한 마당에 세력이 없는 김 의원이 대단한 파괴력을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낡은 정치를 깨겠다”는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단순히 페이스메이커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사석에서 “선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며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 그와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럴 경우 새누리당 경선의 흥행도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표가 일정부분 김 지사에게 분산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 의원이 경선전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며 완주한다면 영남이라는 견고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포스트 박근혜’의 지위에 한발짝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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