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의 거물인 에어리스의 스티븐 우드바-헤이지(66) 회장의 통 큰 쇼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미국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에 737 에어맥스 제트 여객기 75대를 주문했다고 10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2018년부터 인도받기로 한 여객기 발주 가격은 무려 72억 달러(약 8조2천222억원)에 이른다.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 참석해 보잉 상용기 부문 레이먼드 코너 대표와 대형 구매 계약서에 사인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항공기 임대 업체 에어리스의 우드바-헤지 회장의 통큰 비행기 쇼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작년 이맘 때 파리 에어쇼에서는 에어버스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에 80대 이상의 비행기를 발주했다.
 당시 발주액도 10조원 가까운 거액이었다.
 지난 2010년 판버러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낸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90억 달러(약 10조2778억원) 어치의 비행기를 사들였다.
 당시 판버러 에어쇼에서 체결된 구매 계약 총액 가운데 3분1이 우드바-헤이지 회장 몫이었다.
 항공 산업 컨설턴트 스콧 해밀턴은 “우드바-헤이지 회장다운 구매 방식”이라면서 “그는 요란스럽게 비행기를 사들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헝가리 계 미국인인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미국 항공업계에서 여객기 임대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여객기를 최대한 싼 가격에 사들인 뒤 세계 각국 항공사에 임대해주는 사업 방식은 항공사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항상 새 여객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았다.
 40여년 전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를 창업해 여객기 임대 사업에 뛰어든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1990년 회사를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에 매각하면서 현금 13억 달러를 챙겨 로스앤젤레스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2010년 에어리스를 창업한 우드바-헤이지 회장은 2011년 이 회사를 상장해 또 한번 떼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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