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23일간의 전지훈련을 펼칠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스페인 현지로 출국했다.

 이날 출국한 대표팀은 지난 4일 소집된 순수 국내파 선수 20명만으로 구성됐으며 나머지 8명의 해외파는 현지에서 합류한다.

 10개월만에 합류한 윤정환(세레소 오사카)과 최용수(이치하라),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레이솔), 박지성(교토 퍼플상가) 등 5명의 일본파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일정상 오는 18일 이후 훈련에 참가한다.

 또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차출 문제를 협의중인 설기현(안더레흐트), 안정환(페루자), 심재원(프랑크푸르트) 등 3명의 유럽파도 현지에서 합류, 훈련일정일부를 소화할 예정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출국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한층 강화된파워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집중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해 80여일 앞으로다가온 본선에 대비한 선수들의 체력 보강이 이번 전훈의 중점 과제임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또 8개월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홍명보(포항)를 중앙수비수로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동안 송종국(부산) 중심으로 운영돼 온 대표팀 수비라인에 변화를 시사했다.

 선수들도 한층 가열된 주전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지난 미주원정에서의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는 『개인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팀의 맏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리더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마지막 본선 기회인 만큼 1승, 더 나아가 16강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미주원정 도중 부상했던 이천수(울산)는 『우선 주전경쟁에서 지지 않도록최선을 다하겠고 지난 전지훈련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좋은 모습만 보여주겠다』며 당찬 의지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스페인 라망가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튀니지(13일.튀니지 튀니스),핀란드(20일.스페인 카르타헤나), 터키(27일.독일 보쿰)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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