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합창단(지휘자 나영수)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9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갖는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브람스의 〈레퀴엠〉. "레퀴엠"은 죽은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미사곡으로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린다는 의도가 강하게 엿보이는 작품 선택이다.

 이번 작품은 브람스의 민족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브람스는 1957년 마틴 루터 목사가 라틴어 성경을 번역해 만든 독일어 성경의 구절들을 차용해 이 작품을 만들었다. 창조주의 전능, 인생무상, 죽음, 살아남은 자의 슬픔, 부활 등이 이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제다.

 특히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는 성악곡.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연주보다 웅장함이나 깊은 맛은 덜하지만 가사와 표현이 명료하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브람스 특유의 견고한 음악적 구성과 소박함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보다는 장중함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감상의 포인트다.

 울산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김방술씨와 유럽에서 활동하며 독일 Karlsruhe 국립음대에서 성악을 지도하고 있는 바리톤 정록기씨가 협연한다.

 입장료는 일반 5천원, 학생은 3천원이다. 진혼곡이므로 박수는 삼가하는 것이 이번 연주회의 에티켓이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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