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 민족은 998번의 외침을 당했다.

 6월의 뒤안길에 접어들고 있는 오늘. 우리의 영토를 지키려 애쓰신 영령들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 시점임에도 우린 그렇지 못한것 같다. 월드컵 열기를 승화시키기에 안달이 난 방송채널이 그렇고, 최근에는 교육계의 NEIS 파동과 조흥은행 파업사태 등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지금은 대북송금 및 특검완료 문제가 신문의 지면을 가득채우고 있지 않는가. 우리의 자녀들은 호국영령들에 대해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나라를 지킨 그분들에게 진정어린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조심스런 의구심이 든다. 달력위 빨간색 아라비아 숫자가 징검다리 휴일이라고 좋아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우린 전쟁의 참상을 보았다. 전쟁의 고아가 되어 눈물이 범벅된 한 아이의 울음을. 그리고, 팔·다리가 잘려 나간 아이의 부모가 눈물로 울분을 삼키던 모습을 미국과 이라크전을 통해 보았다.

 이처럼 전쟁은 참혹하며 지울수 없는 상처로 가슴한켠에 남아 있다. 전쟁의 참상을 겪었던 유족들만 그 넋이 고이 잠드신 곳에 국화꽃 한송이를 정성스레 바치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려야 하는 것이 요즘 세태인 것 같아 정말 걱정이 앞선다. 그분들의 숭고한 조국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지 않은가.

 독자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한가지 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먼저가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사랑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998번의 전쟁속에서도 새로이 자리할 수 있었던 우리는 정말 대단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그러한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IMF금모으기운동"이 그러했고 월드컵 4강 진출로 한반도가 하나되지 않았던가.

 먼저 가신 호국영령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했다. 우리는 물론 우리의 후손 또한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개구리가 멀리 뛰기 위해 한발짝 물러서듯이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고 모두가 한걸음씩만 양보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 해보자. 우리가 6월의 영령을 돌이키듯이 후세들이 우리를 돌이켜 볼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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