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증가율보다 부실잔액이 더 늘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대출 증가세보다 부실잔액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체 가계대출의 부실비율도 0.76%로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았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67%로, 2006년 6월(0.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27.3%(5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대출잔액은 1.5%(4조6000억원) 증가해 부실비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은 6조90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기업대출에서 5조4000억원, 가계대출에서 1조3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고, 신용카드 부실채권도 2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기업대출의 부실비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이 대거 부실로 분류되면서 6월 말 현재 11.22%까지 치솟았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 부실비율 목표치를 1.3%로 낮춰 잡고 은행들이 부실을 많이 털어내도록 지도하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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