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다이옥산 드럼통 터져‥사고 하루전 ‘안전 기원제’ 지내

▲ 23일 LG화학 청주공장에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10시16분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LG화학 청주공장 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물질 공장’에서 폐용매를 담은 드럼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이모(27)씨 등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씨는 병원 도착 직후 사망했다.
 또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박모(26)씨 등 10명은 전신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이어서 대전의 화상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OLED 제조에 쓰인 휘발성 물질인 폐(廢) 다이옥산을 담은 200ℓ들이 드럼통 2개 가운데 1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드럼통은 OLED 제조공정과 연결된 것이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화학차 등 차량 8대와 28명의 소방대원을 현장에 보내 사고를 수습했다.
 사고 당시 드럼통만 ‘펑’하고 폭발했을 뿐 불길은 치솟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폐 다이옥산 드럼통이 보관된 공간은 거의 밀폐된 상태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폐 다이옥산의 유증기가 새어 나와 인명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고된 부상자 수가 오락가락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경찰은 장비 관리ㆍ점검 소홀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LG화학 청주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구내에 OLED물질공장을 착공, 최근 완공해 사고 하루 전인 지난 22일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안전 기원제’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사고가 나자 정문을 엄격하게 통제, 언론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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