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고의 잇따른 발생으로 인해 학교급식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급식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케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급식사고의 예방을 위해 점진적인 급식의 직영화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더불어 국산농산물을 사용하고 급식비의 일부를 정부와 지방지차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급식법조례제정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학교급식은 학부모들의 도시락 부담을 덜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식습관과 균형된 영양공급을 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1992년부터 시작된 학교급식제도는 현재까지 전국 9775개교의 647만명의 학생이 학교급식을 이용하고 있으며 위탁급식과 직영급식의 방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는 전학교에 자체조리시설을 갖춘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54개교가 직영급식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위탁급식과 미급식 학교가 있다.

 학교급식 문제는 아이들에게 우리농산물을 이용해 조리된 좋은 질의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148개 학교의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가격으로 양질의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에 대해 42.6%만이 가능하다고 대답해 절반 이상이 비용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낮은 식단가를 맞추려다보니 수입농산물을 비롯해 질이 떨어지는 식재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에 따라 집단식중독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 진다.

 지난 2002년 출범한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는 학교급식이 단순한 끼니 제공이나 학부모의 도시락 해방의 의미가 아닌 교육으로서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는 국민건강은 물론 자국산 농산물의 수급 조절과 장래의 식량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교급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교급식법의 일부 규정은 학교급식에 필수적인 시설·설비비까지 학교급식공급업자 또는 학부모에게 부담케 함으로써 저급한 수입 식재료 사용을 유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난 4월 학교급식에 관한 법개정 및 조례제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이 모임은 학교급식을 직영화하고 장기적으로 무상 실현되어야 하며, 품질이 인증된 국산 식재료 공급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급식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지를 모았다.

 40~50대 중장년층에겐 도시락에 얽힌 기억이 많다. 겨울철 난로 위에 양은 도시락을 올려놓고 점심시간을 기다리던 일" 도시락을 나누어 먹으며 싹텄던 우정" 점심시간 전에 몰래 꺼내먹던 맛", 지금은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다.

 그때의 점심시간은 뭐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일들이었지만 우리의 가슴속에 오래 간직돼 있다. 지금의 급식세대 아이들도 먼훗날 그 시절을 떠올리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들의 올바른 급식은 단순히 점심을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꼭 필요하며 학교공동체를 통해 인성교육과 더불어 사회와 경제와 환경교육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학교급식이 전면화되면서 급식에 관한 사항은 주요안건으로 토의되었지만 주로 급식단가의 문제를 다루어 온게 사실이다. 이제는 급식의 질의 문제로 관심을 옮겨야 할 때이다. 우리의 자녀인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위생적으로,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 절대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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