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교육청은 2005년 전국체전을 위해 경기장 현장실사를 벌이고 있다. 1차 조사에서 전체 49개 경기장 가운데 20개 경기장을 초·중·고의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활용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실사에서는 말만 체육관이지 담당자가 찾기조차 힘든 곳도 있다. 이러한 실정은 체육관 규격만으로 볼 때 충분히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한 곳도 몇몇 포함돼 있다. 울산지역 초·중·고의 체육관은 형식상 체육관이지 실질적으로는 다양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다목적 교실이고 명칭도 상당수가 ●다목적 교실●이라는 게 그 이유다.
본관 건물에 포함된 곳이 있는가 하면 별개의 건물로 지어진 것도 형태상 체육관이지 강당이나 심지어 교실의 크기만 넓힌 곳도 있다.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음악발표회나 학교행사, 학부모행사, 단체수업 등 다양한 목적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실사팀 관계자는 전했다. 다양한 용도로 건립하다 보니 체육관으로서는 그야말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셈이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이미 유치했고, 앞으로 더 많은 전국규모의 종합경기대회를 개최한다고 감안할 때 학교내 다목적 교실이 체육관 본래의 기능과 명칭을 갖추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sgij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