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에 이은 태풍까지 ‘3재’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낙과마저 ‘완판’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자고나면 두세배로 채소값이 뛰어오르는 상황에서 ‘반값 과일’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셈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과일 농가 돕기 차원에서 진행한 ‘낙과 사과 판매’에 소비자가 많이 몰려 일찌감치 매진 사태를 빚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날부터 태풍 피해로 떨어진 사과를 정상 상품보다 절반 가량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첫날 낙과 판매 행사 물량으로 준비한 10t이 오후 5시도 못돼 완전히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오전부터 사과 매장에 낙과 사과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정오 무렵 이미 준비한 물량의 90%가 소진됐다고 마트측은 전했다.
 롯데마트는 충북 청주와 전북 장수 등 낙과 피해가 큰 산지로부터 200t가량의 사과를 확보한 상황이다.
 마트측은 명절 이후 선물세트 물량으로 활용하지 못한 ‘못난이 과일 행사’를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반나절 만에 물량이 동나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일에는 고객수가 적은데다 그나마 퇴근 시간대인 저녁에 집중되는 만큼 오전부터 일찌감치 매진 사태를 빚은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덕규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최근 태풍으로 과일 농가의 피해가 컸다는 뉴스가 보도돼 낙과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사과 가격도 저렴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행사 첫날 준비한 물량인 30t의 사과가 거의 다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둘째날인 이날부터는 물량은 70t으로 늘려 공급하고, 추가로 확보하는 낙과도 충분히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400t의 낙과를 준비, 한 봉지에 11개 가량을 정상가의 절반인 6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과는 역시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전북 장수, 충남 예산, 경북 문경 등에서 조달했다.
 한 관계자는 “첫날부터 매장에서 사과가 엄청난 기세로 팔려나갔다”며 “표면에 흠집이 나기는 했지만 당도가 워낙 높은데다 과실류의 추가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이 예상을 넘게 많이 몰린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서 재작년 태풍 콤파스로 과실 농가가 피해를 입었을 때에도 비슷한 행사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거둔 바 있다.
 마트측은 애초 다음달 5일까지만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소비자 반응이 좋아 기한을 정하지 않고 물량이 확보되는 만큼 판매를 계속할 방침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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