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대기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기제품이 소비하는 전력을 말한다. 컴퓨터나 가전제품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전의 준비상태로 유지하는 데, 소비하는 전력을 말한다.

전기 플러그를 꽂아 놓으면, 실제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소모되는 전력이다.

전기를 잡아먹는다는 의미에서 ‘전기 흡혈귀’라고도 부른다.

2004년 에너지관리공단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전자기기(3억대)의 평균 대기전력은 3.6W로 3억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총 100만㎾ 전력을 소비한다고 보고 한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경우 가구당 전력소비량의 10%인 60와트(W)가 대기전력일 것으로 추정했다.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대기전력 1W이하 운동’이 추진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전자제품 대기전력을 2010년까지 1W이하로 낮추기 위한 국가 로드맵(스탠바이 코리아 2010)을 2005년 확정한 바 있다.

KERI의 보고에 의하면 TV의 대기전력이 1.3W에 불과한 것에 비해 TV와 연결하여 사용하는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은 거의 10배나 높았다. 인터넷 모뎀(6.0W), 스탠드형 에어컨(5.8W), 보일러(5.8W), 오디오 스피커(5.6W), 홈시어터(5.1W), 비디오(4.9W), 오디오 컴포넌트(4.4W), 유무선 공유기(4.0W), DVD(3.7W) 등이 대기전력이 높은 편이다.

그리고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는 각각 3.5W와 2.2W를 나타냈으며, 컴퓨터와 프린터는 2.6W로 동일한 수준이었다. 비데(2.2W), 인터넷전화기(0.20W), 선풍기(0.22W), 휴대폰 충전기(0.26W)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 달간 가정에서 새는 대기전력은 17.4kWh이고, 월 전기요금 약 2천원에 해당하며, 전국 가정용 대기전력의 총량은 618MW 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전국 가정의 모든 가전기기가 동작하지 않고 플러그만 꽂혀 있어도 500MW급 화력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한다는 의미이다.

매년 가정의 전체 전기 사용량 중에서 6%, 금액으로 약 4200억 원이 대기전력으로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무실이나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대기전력을 제외한 수치로서 공공기관, 기업체, 산업체의 대기전력을 포함하면 국가적으로 막대한 금액의 에너지가 활용되지 않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대기전력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가전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플러그 뽑기, 대기전력 차단용 멀티 탭을 사용하는 것 등이 쉬운 방법이다.

에너지 테크의 작은 실천, 대기전력부터 관심을!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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