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탈퇴 투표에 들어갔다.
 총학생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12일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 안암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대련 탈퇴 정책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현 총학생회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한대련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박종찬 총학생회장은 “한대련 활동이 고려대 학생사회의 권익과 충돌하는 지점이 있고, 전국 대학생을 대표한다고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며, 정치적 행보에 치중해 대학사회에 기여하지 못했다”며 탈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애초 지난 6월 한대련 탈퇴 투표를 하려 했으나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연기했다.
 한대련 탈퇴를 둘러싼 학내외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정용필 한대련 의장은 “지금은 한대련 탈퇴로 ’박근혜식‘ 선별적 장학금을 확대할 것이 아니라 대학생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더 큰 힘으로 여야 정치권에 명목등록금 인하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함께 고려대모임도 탈퇴 반대성명을 내고 “한대련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곧 학생들의 연대체가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박종찬 회장은 “한대련 탈퇴를 등록금 문제로 전환해 호소하지 말라”면서 “전국적 연대보다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전국 대학 학생회의 연합 조직을 표방하며 2005년 4월 출범한 한대련에는 현재 20여개 대학 총학생회와 학생단체 등이 가입돼 있고 이 가운데 16개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고려대 총학생회는 그간 한대련 일부 회원들의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개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한대련의 추도문 발표 등이 학생들의 뜻과 어긋난 편향적 행위라고 비판해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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