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지배자들□

지난 수천년의 과학사가 천재의 몫이었다면 21세기 과학의 주체는 대중이라는 믿음에서 근대 이후 과학혁명을 주도해온 과학자 20인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조명한 교양과학서이다.

 중세에 이미 현대과학의 인식에 도달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 상대성이론에 수학적 근거를 제공한 여성수학자 에미 뇌터, 2진법 및 인공지능 개념을 창안했으나 동성애자임이 드러나 하루 아침에 파멸한 앨런 튜링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중 나선의 발견 가능성을 포착한 여성과학자 호지킨, 수학으로 모든 세계를 규명하려 했던 힐베르트, 나치 치하의 원자폭탄 개발계획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불확정성원리의 천재과학자 하이젠베르크 등의 숨은 얘기도 생생하다. 360쪽.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양문.

□한국의 거미□

원로 거미 연구가 남궁준(82)씨의 45년 외길 거미 탐구의 결정. 세계에서 처음 발견한 신종과 우리 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 미기록종 등 한국산 거미 546종의 원색 사진이 상세한 해설과 함께 수록됐다.

 546종은 실제 표본이 있고 생태 사진이나 그림이 있는 것들로, 표본이 있더라도 사진이나 그림이 없는 종은 제외했다. 거미의 전체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그림이 1천여장, 특정 부위 세밀화가 1천200여장에 달한다.

 거미는 세계적으로 3만5천~4만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 현재 640종 가량이 보고된 상태. 그러나 특수 환경에 있거나 아직 제대로 분류되지 못하고 있는 미소종, 특히 미개척 상황에 있는 북한산 등을 고려할 때 한국산 거미는 1천여종에 이를 것으로 저자는 추산한다. 648쪽. 3만5천원. 교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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