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공간 확보차원의 생태하천을 조성할 계획이기 때문에 하천 옹벽공사를 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울산 남구청이 생태하천 조성계획을 세워 둔 여천천에 최근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공사를 하면서 내놓은 "변명"이다.

 구청은 또 홍수시 하천범람을 막기 위해 2m 높이의 제방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친환경적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치수차원의 손(공사)을 댄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생태적 하천기능에 가장 큰 장애물이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건 이미 상식화된 지 오래다. 또 가장 이상적인 생태환경은 되도록이면 인공적인 요소를 없애고 자연상태 그대로 놔두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울산시가 태화강 살리기 차원에서 추진중인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시민, 환경단체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도 하천변의 거대한 회색 콘크리트 제방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모아졌다. 이 처럼 "생태"와 "인공적인 요인"은 개념 해석의 스펙트럼상에서 반대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구청의 "변명"에 대해 하천변에 친수형 계단과 산책길 등을 만들어 주민이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생태하천 계획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념의 옳은 의미와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시급한지는 분명히 해둬야 할 것 같다.

 도심속 하수구로 전락한 여천천을 살리기 위해 기왕에 생태하천 조성계획을 마련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인공적인 요인(콘크리트 시설물)을 하천에 덧칠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하천살리기일 것이다.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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