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에너지 절약은 또 다른 에너지의 생산이다. 패시브 주택은 수동적(passive)인 집이다. 태양열 흡수 장치 등을 이용하여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active) 주택에 대응한다.

집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하는 수동적인 방법으로 에너지의 손실을 줄이는 주택이다. 패시브 주택은 남향으로 지어, 남쪽에 크고 작은 창을 많이 낸다. 건물 지붕, 벽 과 바닥 등을 30㎝ 이상의 두꺼운 단열재로 시공한다. 단열재는 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여름에는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구실도 한다. 겨울에는 석유ㆍ천연가스나 전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과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열,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온기 등을 이용해 난방을 한다.

또 폐열 회수형 환기장치를 이용하여 신선한 바깥 공기를 내부 공기와 교차시켜 온도차를 최소화한 뒤 환기함으로써 열손실을 막는다. 난방시설을 사용하지 않고도 한겨울에 실내온도 약 20℃를 유지하고, 한여름에 냉방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약 26℃를 유지할 수 있다.

연간 난방에너지가 건물 ㎡당 15kWh를 넘어서는 안되고, 냉·난방과 온수, 전기기기 등 1차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당 120kWh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문을 닫은 집에서 공기가 새어나가는 양이 50파스칼 압력에서 실내공기 부피의 60% 미만일 정도로 기밀성을 확보해야 한다.이렇게 되면 별도의 냉·난방 시설이 필요치 않게 된다.

1991년 독일의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첫 패시브 주택이 들어선 뒤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는 2009년부터 모든 건물을 패시브 주택 형태로 설계하여야만 건축 허가를 내주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ㆍ저에너지 건축 기술개발과 함께 이러한 기술을 채택한 건물이나 아파트 건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시브 주택도 좋고, 액티브 주택도 좋다. (끝)

김귀열 (주)네오엔 연구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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