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여신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중소기업 여신은 3%대로 쪼그라들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무소속)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건네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수은의 대기업 여신은 85조 8천억 원으로 총 여신의 96.2%에 달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수은의 대기업 여신 규모는 금액ㆍ비중 면에서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2008년 72조 4천700억 원(91.08%)이던 대기업 여신은 2010년 77조 5천312억 원(92.59%), 지난해 83조 4천318억 원(94.01%), 올해 85조 8천663억 원(96.20%)으로 늘었다.
 반면에 중소기업에 지원된 여신은 2008년 7조 920억 원(8.91%)에서 2010년 6조 2천3억 원(7.40%), 지난해 5조 3천147억 원(5.98%), 올해 3조 3천881억 원(3.79%)으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7월 기준 여신 상위 3개사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에 지원한 여신만 5조 3천억 원으로 중소기업 전체의 여신 액수를 뛰어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32.3%다.
 박원석 의원은 “수은이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해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을 요구하는 사회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 비중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은은 “경제효과가 큰 플랜트, 외국건설 사업 지원이 확대돼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작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기업 사업에 중소 협력사도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질적 파급 효과는 크다”라고 해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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