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순매수 규모가 40조원을 돌파했다. 이로써 외국인 보유액은 50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국채매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따라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외국계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순매수 규모(체결 기준)는 40조1천31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식이 15조1천813억원, 채권이 24조9천915조원이었다.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 순매수 금액은 18일까지 39조8천614원으로 40조원을 밑돌았다. 이미 작년 전체 규모(31조6천277억원)는 뛰어넘은 상태다.
주식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1천402원의 순매수가 이뤄졌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44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는 33억원 순매도 상태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8~9월 두 달간 주식을 8조원 넘게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5조4천328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이달 들어 19일까지 3조1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중 유럽 자금이 지난달 4조4천430억원 유입됐고 이달 들어 전날까지 2조820억원 들어와 6조5천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4월 이후에는 석 달 동안 주식을 팔고 채권을 샀다가 7월부터는 주식도 조금씩 사들였다.
지난달 초 ECB의 국채매입 가능성이 시장에 흘러나온 뒤부터 주식 매입 속도를 올렸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ECB와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사들일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뒤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차 양적완화(QE3)를 단행하자 외국 자금은 계속 유입됐다.
외국인은 미국이 QE3를 단행한 14일 하루에만 주식 1조2천8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 2천260억원 순매도를 보이다가 QE3 조치가 있던 14일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3천75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상태다.
이로써 외국인 주식ㆍ채권 보유액(결제 기준)이 늘어나 500조원에 육박했다.
외국인 주식ㆍ채권 보유액은 18일 현재 492조3천485억원이며 이 가운데 주식이 404조6천937억원, 채권이 87조6천548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주식 보유액은 395조6천354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4.3%으로 3분의 1이 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조583억원으로 7.9%였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사상 최고치는 올해 4월 말 489조6천940억원이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전날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함에 따라 자금 유입 환경은 계속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율도 19일 현재 50.48%로 커졌다. 이 비율은 지난 7월 말에만 해도 49.61%로 50%를 밑돌았다.
한국의 부도지표는 중국, 일본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한국 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8일 현재 72.0bp(1bp=0.01%포인트)로 일본 75.4bp, 중국 76.0bp보다 낮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