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철 소상공인진흥원 울산센터 상담사
비빔밥은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좋아하고 즐기는 세계적인 음식이지만 창업을 선호하는 업종은 아니다.

미국에 비빔밥 식당이 성업을 한다든지 비빔밥 햄버거가 유행을 한다는 소식은 있지만 우리네 식당이나 분식점 메뉴판에서 쉽게 접하는 서민적인 전통 음식이면서 가정에서도 쉽게 조리하고 맛을 낼 수 있기에 소비자는 외식 메뉴로서 가치를 낮게 보기 때문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전통 음식이지만 고객이 느끼는 상품성과 가치가 없다면 판매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비빔밥은 너무 흔한 나머지 식상하게 보이는 ‘레드오션’ 아이템인데 어떻게 하면 새로운 메뉴를 갈망하는 소비 트랜드의 틈새를 공략하기에 알맞은 ‘블루오션’ 아이템이 될 것인가?

우선 증가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보자. 프랜차이즈 업체의 전략은 고급스럽고 다양한 비빔밥 메뉴가 있다는 특징이 있다. 불고기, 야채, 해물, 웰빙비빔밥 등 10여가지 이상의 비빔밥 메뉴를 개발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한끼 식사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퓨전스타일로 컵밥이나 주먹밥형태로 개발하거나 포장 배달전문 메뉴로 개발하기도 한다. 여기에다 쾌적하고 현대적인 실내공간을 연출하고 있지만 주력 소비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점이 있다.

이것은 도입기 업종의 특징이기도 한데 젊은층을 목표로 한다면 밥의 원 재료인 쌀에 대해 더욱 친숙함을 부여해야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기존에 대하던 메뉴에 비해 달라졌다는 차별화를 하여야 하지만 쓰이는 재료에는 한계가 있다.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메뉴는 장점이지만 고객을 늘리기에 쉽지 않고 많은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독립점포는 10여 가지의 메뉴를 운용하기가 힘들다. 한 두 가지로 특화한다. 때로는 돌솥이나 철판같은 기물의 차별화를 하거나 토핑하는 재료에 변화를 주는 것인데 불고기나 야채 같이 특징적인 재료를 차별화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비싸고 흔하지 않은 재료는 대중성이 없고 흔한 재료는 차별화 하기 힘들다. 즉, 비주얼적인 시각과 입맛의 변화를 주기위해서는 오랫동안 조리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데 창업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비빔밥과 같이 차별화하기 힘든 전통 메뉴는 스토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전주는 비빔밥의 고향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보리비빔밥은 여름철 메뉴이고 대를 이어서 내려오는 비빔밥은 그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스며있는 것이 전통이다.

권남철 소상공인진흥원 울산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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