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자주 골며 자는 사람은 체중과 관계없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웨일 앨-딜레이미 박사는 의학전문지 "역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잘 때 마다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2배 높으며 이는 체중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앨-딜레이미 박사는 25년간 지속되고 있는 "간호사 건강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간호사 약7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얼마나 자주 코를 고는지를 물어본 뒤 10년에 걸쳐 2년 마다 당뇨병 발병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앨-딜레이미 박사는 코골이와 당뇨병이 모두 비만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코를 골며 자는 사람이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은 과체중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조사대상자들의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적지수(BMI)와 비교한 결과 체중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를 골면 산소가 제대로 흡입되지 않아 체내에서 카테콜라민이라는 화학물질분비량이 증가하며 이것은 다시 당뇨병의 예고신호인 인슐린 내성으로 이어진다고 앨-딜레이미 박사는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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