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정치인이 ""PK"지역 언론사 기자간담회를 한다"면서 "부산·경남에는 몇개의 언론사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부산과 경남지역만이냐, 아니면 울산을 포함하느냐"고 되물으면서도 개운치 않았다.

 국내에서 지역명이 영문 이니셜로 각인돼 있는 곳은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가 대표적이다. 정가뿐 아니라 언론에서도 이렇게 표기해온지 오래됐다.

 그런데 울산(ULSAN)은 광역시로 독립한지 만 6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PK" 속에 묶여 있다.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당권주자 토론회도 부산·울산·경남지역을 한데 묶은 합동토론회인데도 사회자와 후보들은 여전히 "PK"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정치행사 때마다 울산은 "PK"에 묻혀 부산이나 창원에서 갖는 행사에 만족해야 한다.

 물론 "PK라고 하면 당연히 울산도 포함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울산쪽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개인이든 지역이든 이름을 가질 때와 가지지 않을 때는 존재가치가 달라진다.

 매스커뮤니케이션학에서도 "사람의 이름석자와 지역명이 많이 들어가는 신문"이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잘 팔리는 신문"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의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울산사람들 스스로 "PK" 보다는 "PUK"(부산·울산·경남)로 사용하고, 적극 홍보도 해야 한다. 특히 울산출신 정치인들이 앞장서 "PK정치인"이 아닌 "PUK" 정치인이 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울산을 "PK"안에 그대로 묶어두는 방관자적 자세가 계속되는 한 울산은 "PK" 속 "꼬마 울산"이라는 한계를 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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