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중국인 특수가 예상을 웃돌았다.
 9일 유통업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1~7일)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중국인 매출이 대폭 신장해 사상 최대의 중국인 특수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기간(9월28일~10월6일 기준)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당초 예상(10만명)보다 많은 12만5천명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대치다.
 중국인이 한국에서 쓰고 간 금액은 2천7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경절이 시작되기 전 예상했던 2천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화준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한국 이미지가 좋아졌고 올해 특히 유통업계가 마케팅을 잘해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악화한 중일관계로 인한 반사이익과 8월부터 완화한 복수비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쏟아져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 덕에 유통업체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백화점 매출은 모두 세자릿수로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전점 기준으로 중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137.4%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기준(9월29일~10월7일)으로 260%,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기준으로 115% 상승했다.
 면세점 역시 중국인 매출이 대폭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소공점의 중국인 매출은 작년보다 150% 가량 신장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에서 쇼핑하는 중국인들이 늘어 잠실점과 코엑스점은 각각 180%, 170%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국산품(190%) 매출 신장세가 돋보였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900%, 설화수와 라네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270% 증가했다.
 패션브랜드 MCM은 700% 매출이 뛰어올랐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중국인 매출이 72.2% 상승했다.
 역시 MCM이 잘 팔려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으며, 미샤(116.8%)와 아모레퍼시픽(63.3%) 등 국산화장품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할인한 가격에 선보이는 세트상품을 찾는 알뜰한 중국인도 늘었다.
 화장품 전체 매출에서 세트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라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국산브랜드 매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에서 드라마 협찬과 매장 확대로 인지도가 높아졌고, 중국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교외 아울렛에서도 지갑을 열었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파주점은 176%, 여주점은 157% 증가했다.
 특히 빈폴과 해지스 등 국산 의류브랜드와 고가 해외 명품브랜드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브랜드에서는 기본 티셔츠를, 명품브랜드에서는 크로스백, 파우치, 부츠를 주로 구매했다.
 신세계사이먼 홍보마케팅팀 최경희 대리는 “한국을 재방문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아울렛으로 눈을 돌리는 중국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아울렛 파주점은 국경절 기간 인롄카드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5위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나재웅 대리는 “아울렛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중국인 매출에 고무돼 있다”며 “실속형 소비자가 증가해 아울렛을 찾는 중국인이 날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