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이 장래 환자들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말(馬)과의 교감을 주고 받는 훈련을 하고 있다.

 미 애리조나 의과대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학과 기수(騎手); 병상에서 인간 의 비(非)언어작용 개론”이라는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말을 진정시키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감정적으로 격해진 환자나 친지들에게 신뢰를 주고 이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진기와 깨끗이 소독된 병원 대신 말 고삐와 먼지 끼고 더러운 마구간이 있는 서부의 목장이 의대생들의 학습장.

 유명 신경외과 의사이자 애리조나 의과대학 외과 팀장인 앨런 해밀턴 박사는 매주 금요일이면 애리조나주 투산 외곽에 있는 목장 마구간에서 학생들에게 말의 심리를 이용, 환자들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마구간에 있는 말에 다가가지만 예민해진 말에 올라 타거나 말을 다루기 위해 안장이나 말 고삐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들은 450㎏에 이르는 말을 진정시키고 가르치기 위해 말의 자세나 움직임, 숨소리 및 시선 등 비언어적 단서들을 배우고 연습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환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검사실에서 환자들과 마주 앉는 등 간단한자세를 통해서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해밀턴 박사는 “말(馬)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알아차리는데 매우 능숙하기 때문에 의대생들에게 그들 자신의 신체언어를 숙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매우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은 신체 언어를 위한 매우 거대한 확대경으로 신체 언어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말에게 비언어적 방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교육은 환자들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도 매우 훌륭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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