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며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화학섬유 업계는 공급과잉이 여전한데다 지난해 파업 여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화업체들의 주력 수출품인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수출가가 지난 연말 이후 지금까지 10% 이상 오르고 특히 건축용 외장재로 쓰이는 PVC(폴리염화비닐)는 이 기간 중 t당 400달러에서 485달러로 치솟는 등 일부 제품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져 LG화학은 지난 1월 매출액이 4천1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늘어났으며 경상이익도 330억원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석유화학도 지난해 대비 매출실적이 호전되는 등 지역 유화업계 상당수가 매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화섬업종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망도 불투명하다.

 효성 등 주요 화섬사들이 올 1~2월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고 내수 및 수출단가도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정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파업으로 이탈한 거래선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공급과잉 등으로 공장가동율이 60% 수준에 그치고 있는 등 올 들어서도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화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파업여파와 구조적인 공급과잉 등으로 올해 시장전망도 극히 불투명해 고민이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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