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고전에서 배우는 역경극복, 궁즉통의 철학’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중국 고전·고사성어 등
예로 위기극복 자세 설명

“궁하면 변화를 시도하게 되고 변화를 시도하면 통하게 됩니다.”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 제16강 ‘고전에서 배우는 역경극복, 궁즉통의 철학’이 15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는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박재희 원장이 나와 고전에서 역경을 극복한 사례와 역경을 극복하는 자세 등에 대해 설명했다.

 

▲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이 15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고전에서 배우는 역경극복 궁즉통의 철학’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박 원장은 역경과 관련, 군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빛난다면서 논어에 나오는 ‘군자고궁(君子固窮) 소인궁람(小人窮濫)’을 인용했다. 군자는 어려울수록 더욱 심지가 단단해지고, 소인은 어려울수록 당황하여 도리를 어기게 된다는 뜻이다.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歲寒圖) 역시 논어의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에서 나왔음을 강조했다.

중국의 고사성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도 많이 쓰였다.

‘山經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산경지혜간 개연용지이성로) 爲間不用 則茅塞之矣(위간불용 즉모색지의)’라는 문구는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사용됐다. <맹자>에 나오는 문구로 ‘산 속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금방 길이 만들어지지만, 다니지 않으면 풀이 자라 길을 막는다’는 의미인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7월27일 미·중 경제전략회의에서 이 고사성어를 썼다.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의 길을 만들자는 것이다.

지난해 5월9일 열린 제3차 미·중 경제전략회의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동양고전을 인용했다.

그는 환영 만찬장에서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라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고사를 꺼냈다. ‘산(山)을 만나면(逢) 길(道)을 만들고(開), 물(水)을 만나면(遇) 다리(橋)를 놓자(架)’라는 뜻이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해 도망갈 때 산에 막혀 갈 곳이 없다고 보고한 장수에게 한 말이다. 이어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유복동향, 유난동당(有福同享, 有難同當)’이라는 성어를 인용했다. 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움은 함께 풀어가자는 뜻이다.

박 원장은 역경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역발상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水無常形(수무상형), 즉 고정된 생각에 머물지 말 것이며, ‘출기불의(出基不意), 공기무비(攻基無備), 병자귀속(兵者貴速)’, 즉 뜻하지 않은 때에 나가고, 대비 없는 곳을 공격하며, 오로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솥을 깨고 배를 침몰(破釜沈舟)시키며, 지붕에 올라가 사다리를 치워버리는(上屋去悌) 배수진을 치고 역경을 이겨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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