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서점가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서점가도 불황의 여파에 허덕이고 있다.

 출판유통구조의 개선으로 오프라인 서점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월27일 문화관광부가 "도서정가제" 도입한 이후 온라인 서점들의 할인공세가 더 거세졌기 때문이다.

 울산서점조합장 노병걸씨는 "온라인 서점이 도서정가제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해 10% 도서 할인 외에 마일리지, 경품 등을 옵션으로 최고 60%에 가까운 할인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가 효율성 없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해 영세한 오프라인 서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던 독자들이 오프라인 서점으로 몰릴 것이라는 당초 기대는 고사하고 오히려 온라인 서점에 대한 경쟁력만 더욱 약화됐다.

 게다가 초·중·고등학교 방학과 휴가철을 겨냥해 온라인 서점들이 대대적으로 책할인과 사이버머니, 경품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서점가는 여름 비수기와 함께 이중고를 치루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영세한 오프라인 서점이 따라 하기는 힘든 일이다.

 김원대 문화서점 대표는 "온라인 서점과의 연계와 자체 온라인 서점을 만드는 방안 등 다양한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자금과 운영면에서 온라인 서점을 따라잡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도서정가제 외에 계속되는 경기침체도 서점을 불황의 늪으로 내몰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다다.

 "경기가 침체되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남구 한 서점의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 의식주에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지사"라며 "사람들의 문화수준을 탓하기 전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방학과 휴가철이 끼어있는 여름도 도서매출에 악재로 작용해 이래저래 올 여름 울산지역 서점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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