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6일 미국의 적대적인 태도 때문에 지난 1994년 체결된 핵개발동결협정(제네바협정)이 파국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미국의 일방적이고 적대적인 태도와 자세로 협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 같은 상황에서 더 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없어 일방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협정의 역사적 이행 과정과 현재의 현실은 미국 측이 처음부터 이를 진지하게 이행할 정치적 의지가 없었음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영변 핵시설 전면 사찰 요구도 거부했다.

 지난 1994년 북한과 미국간 핵 협정에서 북한은 핵무기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에서 무기로 전용되지 않는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경수로 2기의 건설과 관련해 지원을 받는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북한은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면 사찰요구를 거부했다. 이 결과 당초 2003년 완료할 예정이던 46억 달러 규모의 경수로 사업은 잇따라 차질을 빚어 2008년까지 끌 정도로 공사 기간이 늘었다.

 미국 정가의 보수파 의원과 관료들은 북한과 체결한 핵개발 동결협정을 파기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은 5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1994년 협정이 그 동안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에서 초석 역할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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