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는 공산당 당대회나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격)때는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와 구호들이 적힌 플래카드, 배너 등이 시내를 붉게 물들이지만 외국 원수의 베이징 방문 때는 오성홍기와그 나라 국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방중을 하루 앞둔 6일 베이징에서도 태극기와 오성홍기는 찾아 보기 힘들고 외견상으로는 그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표시도 없다.

 그러나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관영 통신 신화사, 베이징 TV채널 5등과 잡지 등을 통해 노대통령의 방중 기사가 여러 차례 보도돼 이 사실을 모르는 베이징시민은 별로 없다.

 또 노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후 한~중 기자단을 대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중국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은 이번이 5번째에 불과하고, 후주석 취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외국 회사에 다니는 자오징(趙晶.36)은 노대통령이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신문에서 봤다고 말했다. 50대의 택시 기사 리안융(李安勇)씨는 한국~중국 관계가 이렇게 깊숙해진 줄을 예전에 몰랐었다고 털어 놓았다.

 중국이 무수한 외국 귀빈의 방문에 일일이 외면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의 `노대통령 방중 환영' 외견상 표시가 베이징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LG는 6일 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처음 만나는 자사 입간판에 “歡迎 盧武鉉 總統 訪華(노무현 대통령 중국방문 환영)”이라고 큼지막하게 적어 넣었고, 시내 차오양취(朝陽區)에 건설중인 LG 쌍둥이 건물 공사현장에도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또 노 대통령이 시찰할 예정인 베이징 순이취(順義區)에 있는 한~중 합작자동차제조업체인 베이징 현대자동차도 대통령의 방문일에 공장 곳곳에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하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 4개와 배너 30여개를 내걸 계획이고, 순이취(區) 정부도 로터리에서 현대차 공장까지 4㎞구간의 가로등에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걸어 노대통령 환영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 LG는 7일과 8일 베이징의 주요 일간지 25개와 20개에 각각 노대통령 방중을 환영하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내고, 삼성 중국도 주요 일간지에 7~9일 3일간 환영광고를 낼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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