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7월1~7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호주제 바로 알기 연극인 ‘며느리 밥풀꽃의 고백’이 공연됐다. 7일에는 울산시 여성대회가 열리고, 지난 5일엔 수다콘서트와 댄스스포츠 경연대회 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8회째를 맞는 여성주간에 시민들이 관심이 의외로 저조하다는 점이다. 이는 중앙이나 지방이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여성장관 대거 기용, 호주제 폐지 추진 등이 실현되면서 여성계가 희망과 기대에 가득차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울산여성회의 한 관계자는 "여성주간인 만큼 다양한 여성들이 참가할 수 있는 사업이 주도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프로그램 자체가 모든 여성들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기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연된 연극이 지난해 북구청에서 여성주간 행사로 선보였던 것이고 보면 여성주간의 현주소를 대충은 짐작할만하다.

 우리는 "여성이 행복한 나라"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성의 한 축인 여성이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이 참여와 활동의 폭을 넓히고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성장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서의 주체가 되야 한다. 경제적 분야에서의 여성 진출은 이제 권리 차원이 아니라 국가와 산업의 생존전략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

 여성주간은 그러한 의지와 결심을 다지는 여성들의 축제무대이다. 따라서 여성주간과 그 행사가 여성으로부터 관심 밖에 놓이는 것은 전적으로 여성들이 책임이고, 그것에 대한 극복의 카드도 여성들이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인식이 여전히 "예비일꾼"에 머물러 있다. 21세기가 감수성 등 여성적 가치가 지배하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여성인력의 사회적 활용에 여전히 인색한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한다. 여성인력의 참여 없이 선진국이나 2만달러의 시대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같은 관습타파에 울산여성들부터 나섰으면 한다. 올해 여성주간의 주제 "양성평등! 새로운 문화의 시작"은 구호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남성들의 고루한 의식을 전환시키고 양성평등의 사회를 구현하는 당당한 주체로 여성이 우뚝 설 때 여성주간도 활력을 찾고 구호도 제몫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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