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상상의 환희가 활력을 만든다’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

▲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가 22일 CK 아트홀에서 열린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시와 삶-상상의 환희가 활력을 만든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상상력은 인간이 지닌 가장 위대한 자기 신장의 능력입니다.”

경상일보 제2기 비즈니스컬처스쿨 17번째 강연 ‘상상의 환희가 활력을 만든다’가 22일 오후 7시 울산시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온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는 상상력을 자신의 욕망을 무한세계로 펼칠 수 있는 위대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사물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그 사물의 익숙함에 갇혀 관념화되고 자동화되게 마련이기 때문에 항상 대상을 또렷하게 보려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세상과 사물들을 새로운 모습으로 발견해 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유형무형의 현실들은 대개의 경우 익숙해진 것들로, 너무나 익숙해서 그 실체나 본질까지도 망각되고 마침내 우리는 관념으로 추상화되어 버린 것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사물이나 현실들이 관념화되는 것은 ‘보는 방식’을 답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일한 방식으로 대상을 거듭해서 바라보는 동안 대상은 구체적인 세부를 잃어버리게 되고 상식화되고 관념화되면서 의미만 남는다는 것이다. 의미는 무미건조한 것일 뿐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렇게 해서 무미건조한 관념 속에 침잠해버린 사물들과 현실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상상력과 감수성이 활발하고 역동성있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번다한 세속과 다른 심리적 긴장과 흥분상태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그런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도의 집중과 언어 획득 역시 어렵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물의 감각을 회복하는 일이 시의 일이고 시인의 일이기도 합니다.”

이 교수는 자동화, 관념화의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간절한 열망의 마음을 지녀야 하며, 쉼 없이 대상을 바라보는 ‘눈’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눈을 통해 생활 속에서 상상력을 활용하는 것은 삶을 언제나 발견의 환희로 충일하게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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