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7일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84회 정기연주회 공연장을 찾은 황모(28·남구 신정1동)씨는 부끄러운 일을 경험했다. 서곡으로 연주된 모짜르트의 "후궁으로부터의 유괴"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박수를 쳤던 것이다. 이날 황씨를 따라 주변 사람들이 같이 박수를 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일은 비단 황씨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되는 초청연주회나 정기연주회에서는 꼭 한 두 번씩 박수치는 시점을 놓치거나 아무때나 박수를 쳐 연주자와 주변 관객의 호흡을 끊는 경우가 있다.

 임진홍 객석문화 사무국장은 "의외로 박수치는 시점을 혼동하는 관객들이 많다"며 "연주자와 관객들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박수도 연주를 구성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기초적인 박수예절 정도는 알고 연주회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향악단은 교향곡이나 협주곡 등 3~4악장으로 이뤄진 곡을 연주한다. 이때 박수는 각 악장의 연주가 끝난 뒤 지휘자와 연주자가 손을 완전히 내릴 때 쳐야한다. 연주가 끝난 직후의 조용한 여운도 음악의 연속이며 그 여운을 음미하는 관객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합창단 연주회의 경우에는 한 곡이 끝날 때 박수를 치면 된다. 간혹 3~4곡씩 묶어 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를 기다려 박수를 쳐야 한다. 이밖에 "레퀴엠(진혼곡)"은 곡이 완전히 끝나도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6월25일 울산시립합창단이 마련했던 브람스의 〈레퀴엠〉 연주회가 있다.

 무용의 경우에도 공연 중간에 절대로 박수를 쳐서는 안된다. 전통춤이든 현대무용이든 무용은 몸짓을 통해 주제를 표현하는 은밀한 과정이기 때문에 중간에 박수를 치게 되면 춤의 호흡이 끊어지게 된다.

 이밖에 오페라 공연에서 한 아리아가 끝날 때 "브라보"를 외치는데 "브라보"는 남자, "브라바"는 여자연주자에 대한 환호다. 혼성합창단이나 교향악단 연주에 대해서는 "브라비"로 환호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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