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저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습니다. K-리그로 돌아올 때는 반드시 울산을 찾을 것입니다. 시민들과 구단에 감사합니다"

 한국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하는 울산 현대의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가 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천수는 지난 1년6개월동안 자신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울산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며 빅리그에서 성공한 뒤 언젠가 울산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또한 현재 휴학생 신분인 이천수는 10년 아니 20년이 지나도 학교가 허락하는 한 꼭 복학해 고려대 졸업장을 따겠다며 학업에 대한 강한 집념도 보였다.

 이천수는 이날 오후 4시30분 동구 서부동 현대스포츠클럽하우스 세미나실에서 조준제 울산현대 단장과 레알 소시에다드측 대리인 마리아노씨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서와 위임장에 서명했다.

 이천수의 입단 조건은 기본 3년 계약(옵션 1년 추가 가능)에 이적료 350만달러(42억원·이하 세금 제외), 연봉 50만달러(6억원)로 연봉은 성적에 따라 상향 조정될 수 있고 이 외에 차량, 주택, 통역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천수는 다음주 스페인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에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조준제 울산단장은 "레알 소시에다드측이 초기 (이천수 선수의)임대를 제의해 왔으나 거절한 것은 물론 이번 이적협상은 "완전이적"으로 이적 뒤 울산은 (이천수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9일과 포항전을 홈고별전으로, 그리고 12일 부천 원정경기를 국내 고별전으로 각각 치른다.

 이천수는 앞으로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엮어 울산 현대가 프로축구 최다연승기록(9승·울산 현대, 성남 일화)을 바꿔 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수의 이적 조인식은 세부문항에 대한 법률적 해석과 분쟁발생시 관할 법원 등에 대한 이견으로 당초 예정보다 1시30여분이나 지체돼 열렸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