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문화원이 개원한 지 6개월여만에 원장이 공석이 됐다.

 동구문화원은 "초대원장 송정관씨(74)가 지난달 중순께 사의를 표함으로써 이달 6일 이사회를 열어 사직서를 수리했고 현재 새원장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9일 개원과 함께 원장을 맡았던 송정관씨는 연로한 데다 지난 10월 수술을 받을 만큼 건강이 나빠져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따라 동구문화원은 부원장과 이사, 사무국장 등 6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부원장 가운데 연장자인 김재규씨가 원장 직무를 대리하는 가운데 새원장 선임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장세동 사무국장은 "내년 1월10일쯤 지역 원로들로 구성된 자문위원·고문들과 간담회를 열어 문화원 운영 전반에 관한 자문도 구하고 새 원장도 추천받을 예정"이라며 "이 간담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 운영위원회가 개별 접촉을 통해 새원장을 내정하게 되면 내년 2월쯤에는 총회를 열어 원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원 측은 아직 새원장으로 어느 누구도 내정해두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S씨(조경사업 대표), H씨(치과의원장), K씨(전 농협조합장), 또다른 K씨(전 농협조합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무국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화에 두루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역문화를 리더해나갈만한 역량을 갖춘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문화원은 창립 준비를 하면서 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전모씨가 원장에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개원 당일에야 고사함으로써 급작스럽게 송정관씨를 원장으로 선임하게 되어 사실상 송원장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업무를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동구문화원은 또한 다른 문화원과는 달리 독지가의 특별한 지원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찬조금 등으로 운영하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도 적지않아 본격적인 동구문화의 중심단체 역할을 하기에 힘겨웠다. 이에따라 새원장에는 문화적 식견과 아울러 재정적인 능력도 중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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