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께 충북 제천시 신월동 모 대학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박모(48)씨 등 근로자 7명이 커피와 컵라면 등을 끓여 먹고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 가운데 박씨와 김모(51)씨 등 5명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는 등 상태가 위독해 강원도 원주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2명도 약물 중독 증세를 보여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들이 페트병에 담겨 있던 부동액을 물로 착각해 커피와 컵라면을 끓여 먹고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들이 먹은 컵라면과 커피, 끓여 먹은 물, 커피포트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은 혈압이 떨어지고 혈중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는 증상을 보였다”며 “질산염이나 청산염 계통의 약물 중독 증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사현장 소장 김모씨도 경찰에서 “시멘트를 갤 때 물이 얼지 말라고 최근 근로자들에게 방동제(부동액)를 지급했다”며 “무색무취한 액체라 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
 제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과실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 9월 기숙사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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