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다저스가 정작 붙잡아야 할 박찬호를놔두고 일본인 노장 투수 노모 히데오(33)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선발투수를 찾고 있는 다저스가 노모의 에이전트와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모는 지난 95-98년 다저스 소속으로 45승36패를 기록한 뒤 뉴욕 메츠와 밀워키, 디트로이트, 보스턴 레드 삭스로 매년 팀을 바꿨다.

 노모는 올시즌 레드 삭스에서 13승10패, 방어율 4.50, 노히트 노런 게임, 220탈삼진(아메리칸리그 1위)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 노모를 1년 계약조건으로 협상하고 있으나 노모측은 4년 계약을 원하고 있어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노모의 평균연봉이 700만달러선으로 박찬호에 비해 훨씬 싸지만 노모의 나이 등을 감안할 때 4년이상 장기 투자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박찬호가 다저스의 연봉조정중재안을 거부, 박찬호 재계약(시한 내년 1월8일)에 빨간 불이 켜지자 노모 협상설을 슬쩍 흘려 찬호 몸값을 낮추면서 계약기간을 줄이려는 고육책의 하나로 풀이했다.

 박찬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평균연봉 1천500만달러에 7년 계약을 원하는 반면 다저스는 에이스 케빈 브라운(평균연봉 1천500만달러)을 의식, 박찬호와 최고 1천400만달러에 4년계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A 타임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빌 플래슈케는 다저스가 지난주 보스턴 윈터 미팅에서 선발.마무리투수, 선두타자 등 팀 승리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는 등 무력함을 노출, 내년 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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