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에 대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배려와 존중이 경쟁력이 되는 풍토 조성
‘착한 스마트’로 국격 높여 세계에 우뚝

▲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2013년 새해 아침의 태양은 희망의 나래를 안고 어김없이 동쪽에서 떴다. 새해 우리 경제는 유로존 위기, 미국의 재정 절벽,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대외 리스크, 가계 부채 부실화,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대내 리스크 등에다 수출, 설비투자, 소비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90년대 7.5%의 고성장 이후 2000년대 4.4%, 2009년 이후 3.4%의 침체국면을 거쳐 올해는 2%대의 저성장이 예견되면서 일자리 창출과 고용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듯 싶다.

삶이 힘들어 ‘가장의 자리’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웃이 늘어가는 이 순간에도 우리 인생은 소원이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는 사이에서 고(苦)와 낙(樂)을, 행과 불행을 돌고 돈다. 세상 밖은 이렇듯 끊임없이 좋고 나쁨의 변화과정을 겪고 있지만 세상에 좋고 나쁨은 그저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매일이 보람 있고 자유롭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고 사물을 ‘좋다’ ‘나쁘다’로 보지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 보는 것과 ‘세상만사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 사업, 건강 등 다양하게 직면한 문제는 전도된 욕심에서 비롯됐고, 그 욕심은 ‘내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생긴 병이며, 모든 화와 짜증은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내 것이다(我所)’는 소유 관념을 버린 ‘무소유(無所有)’ 즉, 전혀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닌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는 청빈의 마음과 ‘내 생각이 옳다(我執)’는 고집을 내려놓아(無我執) 괴로움과 이별하자.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면 아무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으며, 스스로 부족한 줄 알면 어딜 가더라도 교만하지 않게 된다. 비굴하고 교만한 것을 버리고 당당하고 겸손하게 삶을 사는 것, 모든 이를 귀하게 여김으로 귀하게 대접 받는 삶, 상대에게 귀(耳)를 기울이고 귀하게 여기면 우리는 ‘남’이 아닌 ‘님’이 되지 않을까?

어느 선승의 말처럼 “같이 살려면 미워하지 말아야 되고, 같이 안 살 거면 미워할 이유가 없다”고 하듯 ‘그냥 그렇구나’ 하고 내 생각만 탁 내려 놓으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것이다. 내가 잘났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고개를 쳐들고 어깨를 쫙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게 되지만, 내가 잘못했음을 알면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게 된다. 그리고 나를 내려놓고 완전히 엎드리면 번뇌가 조금씩 사라지게 된다. ’알아차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니~’에서 ‘아! 예~’ 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그 ‘한 생각’이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큰 동력’이 되어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된다. 그 때 “마음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며 깨닫게 되는 것이다.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면 ‘사람의 마음이 변하면 죽을 때가 됐다’는 말이 있을까? 2013년 새해에는 죽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켜 자신과 운명, 사주팔자를 통째로 바꾸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봉사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 공유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화합하는 열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자.

계사년(癸巳年)의 새해가 밝았다. 희망으로 맞은 올해는 가정과 학교, 사회가 손을 맞잡아 동방예의지국을 지키고, 다른 생각과 타인의 고통도 감싸 안는 큰 통합을 이뤄야 한다. 그리고 전문가를 존중하는 건강한 사회, 공동체에 대한 기여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국민, 배려와 존중이 경쟁력이 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잔가지와 나뭇잎만 보는 검색보다 폭넓은 독서와 깊은 사색을 통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인간성이 살아 숨쉬는 ‘착한 스마트 세상’으로 한국 사회의 품격을 높여 세계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게 하자.

성종형 GoldenWay Group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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