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7일 개혁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진영 후보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개혁후보 단일화 및연대의 성사 여부가 경선 판도의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개혁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거나 최소한 선호투표제를 활용한 연대가 합의될 경우 경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인제 고문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들이 연대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고 제주에서의 첫 경선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연대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압박= 신기남 천정배 이종걸 임종석 의원등 4명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당 개혁세력의 연대는 국민의 뜻이며, 모두가 살고 모두가 이기기 위해 국민경선에서 민주개혁진영의 연대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개혁진영 후보들이 자신을 던지는 값진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신기남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혁후보 단일화를 촉구했고, 임종석 의원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글에서 "87년 양김씨 분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이 연대의 대상으로 거명한 후보는 일단 노무현 정동영 김근태 고문 등 3명이며, 넓게는 한화갑 고문까지를 포함한다.

 신기남 의원은 한 고문의 연대논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낙 (대선후보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소장파 의원들이 자주 접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3자 연대쪽에 무게를 뒀다.

 당초 "개혁후보 단일화"라는 표현을 사용하려 했다가 "연대"로 톤을 낮춘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고문이 개혁진영 후보 가운데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노고문 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 못지 않게 선호투표제를 통해서 2순위 표를 밀어주는 방식의 연대가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있고, 특히 연대라는 표현에는 개혁진영이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 등에 고루 포진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도 내포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대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단 개혁후보 연대론이 공식화됐기 때문에 권역별 경선이 진행되면서 후보간 우열이 가시화되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크다.

 ◇반응= 연대 대상 후보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노무현 고문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반대하고 있으며, 연대 대상에서 제외된 후보들은 "개혁후보"라는 표현 자체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노무현 고문측은 내부적으로 개혁후보 연대론에 반색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표정관리를 하면서 "국민이 개혁후보간 연대와 단일화를 바라고 있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원칙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개혁후보 연대 성사시 최대의 피해자가 될 이인제 고문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짐짓 일축했고, 한 측근은 "지금 상황에서 연대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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