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중국 정부가 꾸준히 펼친 경기 부양책에 경제 지표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오름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中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7.9%…전망치 웃돌아
 18일 중국 정부는 중국의 작년 4분기 전년대비 GDP 성장률이 7.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경제전문가 전망치 7.8%를 소폭 웃돈 수치다.
 중국의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7.8%)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해외 투자은행(IB) 10곳이 내놓은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7.7%였다.
 노무라가 가장 높은 7.9%를 제시했고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7.7%로 전망했다.
 제이피모간과 UBS는 7.6%를 제시했다.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줄곧 하향 추세에 있었다. 중국의 분기별 전년동기비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8.1%에서 2분기 7.6%, 3분기 7.4%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 중국 지도부는 인프라 건설 계획을 지속적으로 제시했고 이례적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새로 들어선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도 중산층 확대와 내수 진작을 토대로 경기 부양에 힘을 쏟고 있고 중국의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은 내수 부양에 힘입어 올해에도 7% 중반에서 8% 초반 수준의 연간 경제상승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변화는 어렵지만 앞으로 투자가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중국 경기의 방향이 달렸다”고 진단했다.

 ◇ 中 호재로 한국 주식시장 상승할까
 중국의 경제성장률 상승 소식에 한국 주식시장도 상승세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3.38포인트(0.68%) 상승 출발한뒤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5.73포인트(0.29%) 오른 1,980.00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 GDP 지표가 시장에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요인이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과 유럽 재정위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의 지표 개선이 시장을 결정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중국의 실물지표 호전에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지수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지금처럼 미국과 유럽 상황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중국 재료만으로 분위기가 반전하고 유지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KDB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이미 중국 성장률 반등 기대를 반영했다”며 “이번 발표의 폭발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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