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이제는 세트플레이 개발을 비롯해 더 많은 득점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대표팀 운영의 주안점을 뒀던 수비라인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남은 기간 공격력 보강을 통해 월드컵 16강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세계 최고의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갈수록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선수들이 내년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냉정을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팬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홈의 이점을 살려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을 지휘한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처음 부임했을때 한국인들은 나를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생각했다. 그런 기대속에 내 지도방식에 대해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했지만 나는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조련하며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지금 대표팀은 계획대로 가고 있으며 내년 6월에는 더욱 경쟁력있는 팀으로변모할 것이다.

 --지난 1년간 느낀 한국축구를 평가하면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으며 자기 포지션에서 무얼 해야 할지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전술과 정신력,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는데 주력할 것이다.

 --16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폴란드전에 대한 대비는 ▲다들 폴란드를 쉬운 팀으로 여겼지만 최근 폴란드축구의 발전을 아는 나로서는 폴란드를 가장 까다로운(trickist)팀으로 본다. 앞으로 네덜란드에 있는 지인들로 부터 폴란드 등 상대팀에 대한 특화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폴란드의 경기일정을 파악해 직접 전력을 파악할 계획이다.

 --16강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 이외에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 과중하다 보니 쉽게흥분할 수 있어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팬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회때도 대표팀을 성원함으로써 홈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2월 한국이 상대하지 않을 남미팀들과 평가전을 갖는 이유는 ▲상대할 팀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적응하고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는게 필요할 따름이다. 또한 축구협회에서는 현재 유럽 강팀들과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필드골이 많이 나지 않는데 ▲어떤 골이든 상관없다. 한국팀의 수비력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제수준의 경기에서 5,6차례 밖에 찾아오지 않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과제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트플레이도 앞으로 더욱 많이 개발해 나갈 것이다.

 --스트라이커들이 외국팀에 소속돼 조련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가장 큰 고민의 하나이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열쇠를 쥐고있는 각 클럽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들을 가장 적절한 시점에 차출해 호흡을 맞추게 할 것이다.

 --홍명보의 기용에 대해 말해달라 ▲홍명보의 활용방안을 논하기 전에 그가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언제 정상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휴가 일정은 ▲(설기현이 속한) 안더레흐트의 경기와 네덜란드리그 및 프리미어리그 등을 참관할 예정이며 월드컵 상대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을 찾아 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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