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세계 최고의 수준과는 거리가 있지만 갈수록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선수들이 내년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냉정을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팬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홈의 이점을 살려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을 지휘한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처음 부임했을때 한국인들은 나를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생각했다. 그런 기대속에 내 지도방식에 대해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했지만 나는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조련하며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줄이는데 노력했다. 지금 대표팀은 계획대로 가고 있으며 내년 6월에는 더욱 경쟁력있는 팀으로변모할 것이다.
--지난 1년간 느낀 한국축구를 평가하면 ▲앞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으며 자기 포지션에서 무얼 해야 할지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전술과 정신력, 조직력을 더욱 가다듬는데 주력할 것이다.
--16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폴란드전에 대한 대비는 ▲다들 폴란드를 쉬운 팀으로 여겼지만 최근 폴란드축구의 발전을 아는 나로서는 폴란드를 가장 까다로운(trickist)팀으로 본다. 앞으로 네덜란드에 있는 지인들로 부터 폴란드 등 상대팀에 대한 특화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폴란드의 경기일정을 파악해 직접 전력을 파악할 계획이다.
--16강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 이외에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월드컵에 대한 부담이 과중하다 보니 쉽게흥분할 수 있어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팬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회때도 대표팀을 성원함으로써 홈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2월 한국이 상대하지 않을 남미팀들과 평가전을 갖는 이유는 ▲상대할 팀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적응하고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는게 필요할 따름이다. 또한 축구협회에서는 현재 유럽 강팀들과 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필드골이 많이 나지 않는데 ▲어떤 골이든 상관없다. 한국팀의 수비력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제수준의 경기에서 5,6차례 밖에 찾아오지 않는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과제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트플레이도 앞으로 더욱 많이 개발해 나갈 것이다.
--스트라이커들이 외국팀에 소속돼 조련의 기회가 많지 않은데 ▲가장 큰 고민의 하나이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열쇠를 쥐고있는 각 클럽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들을 가장 적절한 시점에 차출해 호흡을 맞추게 할 것이다.
--홍명보의 기용에 대해 말해달라 ▲홍명보의 활용방안을 논하기 전에 그가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만큼언제 정상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휴가 일정은 ▲(설기현이 속한) 안더레흐트의 경기와 네덜란드리그 및 프리미어리그 등을 참관할 예정이며 월드컵 상대팀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을 찾아 뵐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