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산시지부가 지난 13일 시지부 산하 청년·여성·홍보·정책·차세대여성 등 5개 위원회 합동발대식과 후원회를 가진 것과 관련, 14일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출발점에 섰다"고 밝혀 앞으로 당조직의 활성화 정도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권기술 시지부장은 이회창 총재가 참석한 합동발대식 격려사를 통해 "내년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역사적인 선거의 해로 지자체 선거와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오늘 발대식이 출발점이 되자"고 호소했다.

 권지부장은 이어 열린 후원회 인사말에서도 정권창출을 위한 단합·단결을 강조한 뒤 "울산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광역의원, 당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지역현안 해결에 쉬지않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힘찬 전진만 남았다고 말했다.

 최병국·윤두환 국회의원, 최수만 지구당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당원 및 시민들의 건승을 기원하는 한편 "똘똘 뭉쳐 대선 승리를 위한 출발을 하자"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시지부와 지구당위원장들이 한결같이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한 것은 기간조직으로 통하는 5개 위원회 조직구성을 완료한데다, 후원회를 통해 시지부 운영난을 해소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시지부 한 당직자는 "선거준비체제의 일환인 조직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한 단계"라고 5개 위원회 합동발대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후원액수도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 비해서는 두배에 가깝다"면서 대체로 만족해하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한나라당 시지부측의 선거준비체제에 대한 장담에도 불구하고 속을 들여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시지부 사무처장직이 2개월째 공석상태로 있으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배춘한 전 사무처장이 후원행사까지 자원봉사를 했으나 앞으로는 당무에서 손을 뗀다는 입장을 밝혀 시지부 운영이 순탄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후원행사때 들어온 후원금이 지난해 보다는 많았다고 하나 "개인들의 소액 후원이 많았고, 기업체 등에서는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거나 "중앙당 지원없이는 좀더 넓은 시지부당사 이전은 어렵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시지부 안팎에서는 "울산은 영남권에 속하기는 하지만 노동자층이 두터워 시장선거를 예로 들 때 "공천=당선"이란 자만은 금물인데도 높은 사람들이나 중앙당에서는 이를 방관하는 것같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지난해의 경우 시지부당사 임대료도 제때 내지 못한 한나라당측이 선거가 다가오면서 종전보다는 갈수록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선거준비체제 완료" 주장에는 상당한 "거품"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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