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와 주부 등이 낀 대규모 혼성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중부경찰서는 13일 새벽 1시께 중구 동동 2층 가정집에서 판돈 4천700만원을 놓고 속칭 "방개" 도박을 벌인 도박사범 36명을 검거, 이들 중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김모씨(40·남구 신정2동) 등 12명과 조직폭력배 최모씨(29) 등 2명에 대해 도박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씨(37·부산시 기장군) 등 12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장소를 제공한 정모씨(36)와 모집책, 자금책 등의 신병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1시부터 화투 20매를 4패로 나눠 2만원에서 20만원까지 돈을 걸고 끝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개" 도박을 벌인 혐의다.

 경찰은 특히 남자 11명 외 가정주부가 대부분인 여자 25명이 벌인 이날 도박판에 조직폭력배가 낀 점을 중시, 도박가담 배경과 도박판과의 연결고리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식당, 주택, 야산 민가 등지로 도박장소를 수시로 옮기면서 무전기까지 동원해 수사망을 피해온 점 등에서 여전히 도박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경찰의 현장단속을 피해 김모씨(여·56)가 2층에서 뛰어 내리다 골반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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