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째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혼자사는 노인이 영양실조로 숨지는가 하면 신병을 비관한 6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원청업체 부도로 자재대금을 못받은 근로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우울한 연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께 울산시 남구 달동 J아파트에 사는 양모씨(62)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생활보호대상자인 양씨가 3~4년전부터 정신병을 앓았을 뿐 아니라 혼자 살면서 제대로 밥을 못먹어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또 이날 오후 6시께에는 남구 신정동 이모씨(63)가 자신의 집 출입문에 철사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부인 김모씨(5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당뇨합병증으로 다리를 사용하지 못해 방에 누워 생활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남구 야음1동 주택가 빈터 45m 타워크레인에서는 C건설업체의 이모씨(35)와 최모씨(34)가 원청업체 S종합건설의 부도로 자재납품 대금 8천만원을 못받았다며 원청대표 장모씨를 불러줄 것을 요구, 2시간여 동안 항의농성을 벌였다.

 또 울산지역 사회복지설은 연말인데도 성금과 위문품 전달이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 연료비 등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민들은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실업자와 미취업자가 늘어나자 "고개숙인 가장", "불투명한 장래" 등을 걱정하면서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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