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성남의 전통 계승이냐. 대전의 첫 반란이냐.」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챔피언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인 대전 시티즌이 오는 10일 오후 2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수퍼컵 패권을 놓고 격돌한다.

 99년 팬서비스 차원에서 처음 도입된 수퍼컵은 99년과 2000년 수원 삼성, 지난해 안양 LG 등 정규리그 챔피언이 우승 축배를 드는 전통이 유지됐다.

 따라서 성남이 「정규리그 우승은 곧 수퍼컵 제패」란 등식을 확인할 지, 아니면훈련거부 파동을 겪었던 대전이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객관적으로는 성남의 전력이 대전보다 강하다는 평가.

 성남은 대전과의 역대 전적에서 13승3무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는데다 무엇보다파울로 등 용병을 수혈, 막강 공격라인을 형성한 반면 대전은 전력 플러스 요인은전혀 없이 주전들이 줄부상에 시달리는 데다 처우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

 성남은 지난달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파울로와 샤샤를 투톱으로 세우고 브라질대표 출신의 올리베를 공격형미드필더에 배치하는 등 용병들로 삼각형 형태의 공격라인을 짰다.

 차경복 성남 감독은 스피드와 개인기는 물론 골결정력이 좋은 파울로와 패스가돋보이는 올리베가 대전의 수비벽을 쉽게 허물면서 멋진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것으로 보고 있다.

 성남은 김용희, 김현수, 김영철, 박충균을 수비수로 세우면서 올리베에게 자리를 내준 신태용을 왼쪽 미드필더에 배치, 새로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김상식을 공수의 연결고리인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한다는 생각이다.

 성남은 또 신인 전재호 등을 교체멤버로 대기시키는 가운데 이같은 포맷으로 올시즌에 나설 계획이다.

 선수들이 집단으로 훈련 거부를 선언하는 등 처우개선과 관련해 한바탕 홍역을치른 대전은 수퍼컵을 코앞에 두고 고민에 빠졌다.

 스트라이커 김은중이 여수 전지훈련 중 무릎을 다쳐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데다공오균도 종아리 부상으로 동계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이관우마저 발목 수술로 4월에나 경기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종국 등 주전 다수도 잔부상에 시달려 엔트리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이태호 대전 감독은 따라서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김은중 등 부상 선수를 투입하는 방안과 후보들을 대거 출전시키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대전이 악재를 딛고 선수, 코칭스태프가 똘똘뭉쳐 이룩한 FA컵 제패의 영광을재현할 수 있을 지도 주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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