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현황

인구 약 35만명으로 울산의 신도심이자 거대구인 울산남구의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현재 약 5명.

 특히 이채익 현 구청장(46)에 울산광역시의회 심규화 부의장(48·남구4)과 김헌득 산업건설위원장(42·남구2), 송문태 신도체육관장(57)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나라당 공천경합자가 4명에 달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인물난으로 아직까지 거명되는 인사가 없는 상태이고, 민주노동당에선 울산남구지구당 위원장인 김진석 남구의원(38·무거1동)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98년 6·4지방선거 등의 선례로 볼 때 무소속 출마자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은 뜻을 밝히는 인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당별 분위기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최병국 국회의원은 지난 여름 예비주자들의 출마 움직임 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아예 공개적으로 언행을 삼가하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측 주변의 물밑선거전은 그리 달아오르지 않고 있으나 예비후보들의 출마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어 공천후보를 결정해야 할 지구당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병국 의원은 11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당원(대의원)들이 구청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향식 공천제를 통해 당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지지가 절대적이고, 후보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원칙론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이 깔려 있다.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규정 시지부장은 "현재로서는 거명할만한 후보감이 없다"면서도 "선거일이 다가오면 후보자를 내기는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입장에서 마땅한 후보자 발굴작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가운데 지난 6·4선거때 남구청장에 도전한 바 있는 이복 울주군지구당 고문(60)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본인은 울주군지구당 조직책(한재화 시지부 수석부위원장과 경합중)을 신청한 상태인 만큼 울주군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내년 2월20일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 등을 당원들의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일정 때문에 지구당 안팎으로 구청장 후보감을 찾고 있는 중이지만 대안이 없을 경우 부담을 안게 될 김진석 지구당위원장이 나설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예비후보별 입장

 이채익 남구청장은 법정 선거운동기간 전까지 구정 전념, 당명 복종, 당원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초 울산시의원에 이어 경남도의원도 역임한 이구청장은 과거에 도의원 및 구청장 후보로 결정될 때 내부경선을 거친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울산시장 후보군으로도 오르내리는 상황을 중시하고 있다.

 심규화 시의회 부의장도 현재 맡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구당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91년 이후 지방의원선거에서 내리 3선을 했고 남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기도 한 심부의장은 남구의회의장, 시의회 내무위원장 등의 경험을 토대로 원만하고 내실있는 구정 운영을 자신하고 있다.

 김헌득 시의회 산건위원장은 경영마인드를 갖춘 구청장, 구민 화합, 신개념의 행정서비스 실현 등을 주창하지만 공천문제는 당명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기초 시의원을 거쳐 광역의회에 입성한 김위원장은 시지부 청년위원장, 로울러스케이트 울산시협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울산과학대 겸임교수로 공업경영학을 강의해오고 있다.

 송문태 신도체육관장은 공무원 7년, 시체육회 과장 4년, 국기원 고단자 심사위원(태권도 공인8단), 강남초등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과 수석부회장 등의 다양한 경력을 내세워 서민들을 위한 구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5년 경남도의원 선거때 고배를 든 송관장은 후보경선이 실시되면 당연히 당원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석 남구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지구당위원장으로서 이미 결정된 후보선출 일정에 따라 자신 외에 후보자감을 찾는 대안을 찾지못한다면 구청장 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초선 기초의원이기도 한 김의원은 개인적으로 후보가 된다면 서민층 중심의 행정, 잘못된 행정관행의 개선, 남구지역의 균형발전 등을 앞세운다는 방침이다.

 ◇특징

 예비후보군이 두터운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최병국 국회의원이 후보경선을 천명한데다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경선원칙(단독출마때는 찬반투표)을 강조하고 있어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 실질적인 자유경선이 실현될 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남구청장 후보자 결정을 놓고 각 정당이 경선을 실시한다면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결정에도 파급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와 함께 후보군과 기반이 두터운 한나라당의 경선일정이 정해지면 당원(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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