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파업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다. 요인이 어디에 있든 현대자동차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요즘의 우리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의 중소기업중 자금수요가 많은 연말을 맞아 현대자동차의 파업으로 피해를 보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파업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 파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사태로 우선 현대자동차 종업원 3만여명과 그 가족 그리고 400여개의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생겨나는 지역경제의 손실 역시 얼마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울산은 그렇지 않아도 상반기에 불어닥친 효성과 태광산업 등 화섬업계의 구조 조정 한파와 경기침체로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런데 이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시 생겨난 현대자동차파업이 울산 경제를 얼마나 어렵게 할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노사가 하루 빨리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해서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행히 어제 회사측에서는 파업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 협상안은 내년 경기가 결코 밟지않고 또 1조원대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해야 하는 회사로서는 어렵사리 만들어낸 내용으로 생각된다. 노조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내용이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가 어려워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그리고 대졸자들이 취업을 못해 실의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이라고 하겠다.

 노조원들은 이번 투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또 주위 사람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이런 반성은 사측도 마찬가지이다. 사측에서는 오늘날 현대자동차가 있기까지 울산시민들이 얼마나 성원을 했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번 파업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가 조속히 노사 협상을 타결하고 하루빨리 수출 전선의 견인차로서 다시 힘찬 시동을 걸어 줄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이 길만이 회사와 사원들이 살고 그리고 울산경제가 살고 나아가 나라경제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노사 모두가 알아야 할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