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그렇지 않아도 상반기에 불어닥친 효성과 태광산업 등 화섬업계의 구조 조정 한파와 경기침체로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었다. 그런데 이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시 생겨난 현대자동차파업이 울산 경제를 얼마나 어렵게 할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노사가 하루 빨리 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외면해서 안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행히 어제 회사측에서는 파업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한것으로 알고 있다. 이 협상안은 내년 경기가 결코 밟지않고 또 1조원대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해야 하는 회사로서는 어렵사리 만들어낸 내용으로 생각된다. 노조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내용이 결코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가 어려워 부도업체가 속출하고 그리고 대졸자들이 취업을 못해 실의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큰 성과를 올린 것이라고 하겠다.
노조원들은 이번 투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또 주위 사람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이런 반성은 사측도 마찬가지이다. 사측에서는 오늘날 현대자동차가 있기까지 울산시민들이 얼마나 성원을 했나 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번 파업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가 조속히 노사 협상을 타결하고 하루빨리 수출 전선의 견인차로서 다시 힘찬 시동을 걸어 줄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이 길만이 회사와 사원들이 살고 그리고 울산경제가 살고 나아가 나라경제가 사는 길이라는 것을 노사 모두가 알아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