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케임브리지 성 요한 합창단

제작:ARGO

"붉은 머리의 사제"로 알려진 비발디는 17세기 후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카톨릭 성직자이다. 비발디의 아버지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였으며 비발디도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후에 바이올린 주자로 이름을 크게 떨쳤다.

 그런 까닭에 작품중 대부분은 바이올린 협주곡이 주종을 이루며 그는 카톨릭 성자임에도 불구하고 종교음악은 별로 작곡하지 않았다. 바이올린을 위한 음악중에서도 "4계"는 특히 유명하다.

 비발디의 연주 무대는 베네치아에 있는 피에타음악원이었는데 이 곳엔 부모 없는 고아들로 구성된 소규모 합주단이 있었다. 비발디는 매일 이곳을 찾아 오케스트라를 훈련 시키고 각자의 기량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이 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비발디는 다작가이며 속필가로 알려져 있다. 비발디의 작품은 당시 피에타음악원에서 주로 발표되었는데 특히 종교음악 즉 미사, 모테트, 칸타타, 오라토리오 등이다. 그의 수많은 모테트는 베네치아의 성당에서 발표되었는데 합창곡 〈글로리아(영광)〉는 유명한 미사에 속한다.

 〈글로리아〉는 비발디가 1714년에 완성한 곡으로서 라틴어 가사로 쓰여졌다. 합주 협주곡을 주로 썼던 비발디로서는 이 〈글로리아〉도 합주 협주곡 형식으로 쓴 셈이다. 합창, 독창을 따로 나눠 부르는 방법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순환 양식으로 짜여져 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작품 588번과 589번) 하나는 D장조이고 또하나는 B단조이다. 이 작품은 비교적 단순하게 바로크 시대의 이탈리아풍으로 되어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곡을 실제로 합창단의 공연을 보면 더욱 큰 감동을 받는다.

 요즘처럼 연말이 되면 이곡의 연주를 자주 접할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가슴 깊이 스며든 감동은 환희에 가깝다. 네명의 솔로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이 어우러지는 화음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케임브리지 성 요한 합창단은 세계 최고의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의 합창단으로 그들의 레퍼터리는 상당히 넓어서 고대의 음악에서부터 현대 작품까지 노래한다. 아름답고 고귀한 선율은 올 겨울을 더욱 포근하게 해 줄 것이다.

임진홍 녹십자피부비뇨기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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